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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패보다 도마가 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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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하나냐 댓글 0건 조회 541회 작성일 22-06-18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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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패보다 도마가 되기로 했다

  방패보다는 도마가 되기로 했다고 합니다 모두가 피하는 칼이지만 오히려 늠름하게 받아내며 울퉁불퉁한 모든 삶의 재료를 내 안에서 반듯하게 다져낸다면, 그까짓 칼자국이야 기꺼이 감수하겠다고 합니다. 칼자국도 한 두 개일 때에는 흉터지만 삶이 되고 보면 향기로운 무늬가 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시인 여영미님의 “도마”라는 시를 통해서 전하는 삶의 고백을 떠올려보았습니다.

  요즘은 어디에서나 “힐링”이라는 말을 사용합니다. 그만큼 예전에는 관심이 없었던 내면의 상처들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시선이 모아졌기 때문에 힐링을 강조하게 됩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너무 상처에 시선이 모이다보니 상처에 자신을 속박시키는 역설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때로는 무심하게 넘겨도 좋은 상처도 있는데 말입니다.

  방패는 칼을 튕겨냅니다. 도마는 칼을 받아냅니다. 튕겨내는 방패나 받아내는 도마에는 칼집이 남습니다. 튕겨내는 방패에도 칼집이 남습니다. 하지만 도마에 남는 칼집 위에서는 울퉁불퉁한 모든 삶의 재료들이 다듬어져서 산해진미가 만들어집니다. 이왕에 칼집이 날 수 밖에 없다면 방패가 아니라 도마가 되겠다는 고백이 깊은 감동을 줍니다.

  성도들의 모임인 교회는 상처를 주지 않는 완전한 공동체가 아닙니다. 때로는 더 많은 상처를 줄 수도 있습니다. 방패가 아니라 도마가 되기로 결심하면, 상처는 다른 사람을 살리는 십자가의 흔적, 예수의 흔적이 될 것입니다. 사도바울은 끊임없이 상처가 되는 말을 받아내는 도마로 살아내면서 자신의 몸에 남은 칼집을 예수의 흔적이라고 자랑했습니다. 기꺼이 상처의 칼집을 받아내는 도마가 되기로 결심합니다.

갈라디아서 6장 17절
“이후로는 누구든지 나를 괴롭게 하지 말라 내가 내 몸에 예수의 흔적을 지니고 있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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