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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행열차를 타는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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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하나냐 댓글 0건 조회 425회 작성일 24-06-29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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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행열차를 타는 풍경

  벌써 1년의 절반이 흘렀습니다. 세월이 빠르게 흘러간다는 것을 처음 실감하게 된 날부터 시간은 점점 더 빠르게 흐르는 것처럼 느낍니다. 시간이 빠르게 흘러간다는 것을 실감하기 전에는 시간이 빨리 흘렀으면 하고 바랐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빠르게 흘러간다고 느끼게 된 시점부터는 시간이 느리게 흘렀으면 하고 바라게 됩니다.

  세상의 많은 사람들이 빠르게 흘러가는 시간을 잡을 수만 있다면 하고 아쉬워합니다. 하지만 누구도 빠르게 지나가는 시간을 잡거나 늦출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래서 세상은 온통 빠르게 흘러가는 시간에 맞추어서 더 빠르게 움직이려고 합니다. 세상의 모든 것이 빠른 속도에 맞추어져 있습니다. 온통 빠른 것이 환영받고 박수를 받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때로는 느림도 필요합니다. 어떤 시인의 노래처럼, 직행버스로 타고 갈 수 없는 곳을 느릿느릿한 완행버스로 다녀와야 할 곳도 있습니다. 직행버스로 갈 수 없고, 볼 수 없었던 곳을 완행버스로만 갈 수 있는 곳도 있습니다. 소중한 것은 언제나 천천히 옵니다. 쉽게 얻은 것은 쉽게 싫증이 납니다. 속성으로 재배된 열매보다, 비바람을 다 맞고 땡볕을 다 견뎌서 숙성된 열매가 더 맛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인생을 인도하실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늘 급행열차를 선호하지만, 하나님은 종종 우리를 아주 느릿느릿한 완행열차에 태우시기도 합니다. 인생의 고비고비마다 보아야 할 것을 보게 하시기 위해서 열차의 속도를 늦추시는 것입니다. 직행으로 지름길을 따라가는 길에서는 볼 수 없는 아름다운 풍경과 운치가 있는 것처럼, 고난을 만나 완행으로 돌아가는 길에도 하나님의 축복과 은혜가 있습니다.

욥기1장21절
“주신이도 여호와시요 거두신이도 여호와시오니 여호와의 이름이 찬송을 받으실지니이다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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