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깊은 욕구 > 목양 칼럼 성락교회 http://sungrakch.org

더 깊은 욕구
   
  저는 원하는 것을 아직 다 갖지 못했습니다. 내 삶은 하루 24시간, 주 7일 동안 쉬지 않고 가동되는 욕구 생산 공장입니다. 아침식사 때 오트밀 한 그릇으로 식욕을 채워도 정오에는 수프와 샌드위치가 먹고 싶어집니다. 몸을 따뜻하게 해줄 뿐 아니라 나를 돋보이게 하고 개성을 표현해 주는 옷에 대한 욕구는 유행에 맞게 정기적으로 업데이트를 해주어야 합니다. 그래야 끝없는 사회적 인정욕구가 채워집니다.
  주변 사람들은 내게 그런 욕구가 있음을 알아내고 그것을 이용할 방법을 찾습니다. 돈을 벌기 위해서지요. 그들은 내 욕구를 자극해서 여러 방식으로 드러나게 만든 후 돈을 내면 해결해 주겠다고 약속합니다. 처음에는 대개 적법한 욕구로 시작하지만, 이내 그것은 왜곡되고 뒤틀리면서 사납고 통제 불능의 탐욕으로 변합니다.
  기다리는 마음은 우리의 욕구가 탐욕으로 오염되는 과정을 차단합니다. 그 마음은 우리의 기본적 욕구인 하나님을 향한 욕구를 회복하게 하고 그 욕구를 잘 돌보도록 인도합니다. 근본적으로, 우리는 기도로 그 욕구를 돌봅니다.
  하나님을 욕구 목록의 최상단에 둘 때, 우리는 기도의 자리로 향하게 되고 거기서 그분과 인격적으로 만나게 됩니다. (참으로,하나님을 만날 수 있는 방법은 기도뿐입니다.)
  우리는 기도합니다. 하나님을 향한 우리의 욕구를 기도로 표현하면 놀랍게도 그 욕구는 사라지지 않고 그대로 남습니다. 남아 있을 뿐 아니라 깊어집니다. 그래서 우리는 기다리게 됩니다. 온 전함을, 그리스도의 오심을 말입니다. 기다리다 보면 초조해지고 쉬 짜증이 나기도 하지만, 점점 더 잘 돕고 준비된 사람으로 변모하기도 합니다. 기도하는 그리스도인에게 기다림은 복음의 기술입니다.

 - 유진피터슨 『잘 산다는 것』 중에서

시편 73편2절-3절
“나는 거의 넘어질 뻔하였고 나의 걸음이 미끄러질 뻔하였으니 이는 내가 악인의 형통함을 보고 오만한 자를 질투하였음이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