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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똥을 덮어써도 좋은 일이 생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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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하나냐 댓글 0건 조회 443회 작성일 23-11-25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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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똥을 덮어써도 좋은 일이 생깁니다

    추운 겨울을 나기 위해서 따뜻한 남쪽 나라로 떠나는 작은 철새 한마리가 꾸물거리다가 늦게 출발했습니다. 늦게 출발하는 바람에 눈보라에 휩싸였습니다. 결국 날개가 얼어붙어서 추락하고 말았습니다. 꼼짝없이 얼어 죽겠다는 절망적인 생각밖에는 없었습니다.

  그런데 때마침 지나가던 소가 새 위에 똥을 쌌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이었습니다. 안 그래도 절망적인데 더 비참한 꼴을 당했다는 생각에 더욱 억울하고 분해서 화가 치밀어 올랐습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서 소똥의 열기에 의해서 날개가 녹아서 다시 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작은 철새는 너무나 기뻐서 큰 소리로 노래를 불렀습니다. 그런데 작은 철새의 노랫소리를 듣고 고양이가 달려들어서 그 새를 한입에 삼켜버렸습니다.

  너무나 허무한 결말의 우화이지만, 인생을 관조하는 통찰력과 해학이 있는 이야기입니다. 인생을 살다보면 좋은 일도 있고, 나쁜 일도 있습니다. 하지만 좋은 일이 다 좋기만 한 것도 아니고, 나쁜 일이 다 나쁘기만 하지도 않습니다. 항상 우리는 어떤 문제를 근시안적으로 생각하고 판단할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지금 좋은 것, 당장에 유익한 것에 기뻐하고 환호합니다.

  그러나 인생은 결코 일희일비(一喜一悲)할 일이 아닙니다. 아무도 지금 좋은 것이 계속 좋다고 장담할 수 없고, 지금 나쁜 것이 나중에도 나쁘다고 확신할 수 없습니다. 우화는 허무한 결말로 이야기가 마무리되었지만, 성도의 삶은 결코 허무함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우리의 눈에 모든 일은 우연하게 일어나는 것처럼 보이지만, 모든 우연과 시기는 하나님의 완전한 섭리 가운데 놓여 있기 때문입니다. 소똥을 덮어써도 좋은 일이 생기도록 우연과 시기를 통해 섭리하시는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기대하며 삽시다.

전도서3장11절
“하나님이 모든 것을 지으시되 때를 따라 아름답게 하셨고”
욥기23장10절
“그러나 내가 가는 길을 그가 아시나니 그가 나를 단련하신 후에는 내가 순금같이 되어 나오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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