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을 씹으세요 > 목양 칼럼 성락교회 http://sungrakch.org

고독을 씹으세요

    어린 시절에 종종 혼자 구석에 앉아 있거나, 동료들과 동떨어져 있는 친구들에게 흔히 농담으로 하는 말이 있었습니다. “왜 여기서 고독을 씹고있냐?” 언제부턴가 고독이라는 말을 배우면서 자동적으로 사용하게 되는 용례는 “고독을 씹는다”는 말이었습니다. 고독은 언제부터 씹는 것이 되었을까요? 누군가는 30년 전에 나온 “고독껌”이 유행하면서 생겨난 표현이라고 말하기도 하지만, 사실은 훨씬 오래전부터 사람들에게 고독은 “씹는 것”으로 표현되어 왔습니다. 오히려 제과회사가 이런 점에서 아이디어를 얻어서 고독껌을 출시한 것입니다.
  인생은 누구나 고독함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아무리 화려하고 성공한 삶을 사는 것처럼 보이고, 많은 사람들에게 항상 둘러싸여 있어서 고독할 틈조차 없어 보이는 사람들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다들 고독함을 느낀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군중 속에 고독”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아마도 사람들에게는 하나님만이 완전히 채우실 수 있는 빈 공간이 있기 때문에, 이땅에서는 고독을 완전히 해결할 수 없는 본질적인 문제를 안고 살아가는 것입니다.
  문제는 피할 수 없는 고독의 순간들을 어떻게 선용하는가? 하는 지혜가 필요할 것입니다. 고독을 어떻게 선용하느냐에 따라서 건강한 힘이 되기도 하고 자신을 망가뜨리는 치명적인 독이 되기도 합니다. 우리는 최근에 이러한 고독을 건강하게 해결하지 못하고 끔찍한 범죄자가 되어버린 젊은 여성이 연일 뉴스에서 보도되는 장면을 보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더 큰 충격을 받게 된 이유는 너무나도 평범해 보이는 여린 여성이 특별한 이유도 없이 끔찍한 범죄를 그냥 저질렀다는 사실 때문입니다. 오랫동안 “은둔형 외톨이”였다고 합니다. 고독한 외로움의 시간을 제대로 이겨내지 못했던 것입니다. 좀 극단적이기는 하지만, 누구든지 피할 수 없이 찾아오는 고독을 잘 이겨내지 못하면 누구나 빠질 수도 있는 깊은 함정이 아닐까요? 고독을 잘 씹어야 할 지혜를 말씀에서 찾을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시편 25편 16절
“주여 나는 외롭고 괴로우니 내게 돌이키사 나에게 은혜를 베푸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