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주기도문 > 목양 칼럼 성락교회 http://sungrakch.org

컴퓨터 주기도문

  “하드디스크에 계신 우리 프로그램이시여!
    패스워드를 거룩하게 하옵시고 운영체제에 임하옵시며
    명령이 키도브에서 이루어진 것같이
    모니터에 이루어지게 하옵소서
    오늘날 우리에게 일용할 데이터를 주옵시고
    우리가 프로그램이 오류를 용서한 것 같이
    우리의 오타를 사하여 주옵시고
    우리를 바이러스에 들지 말게 하옵시며
    다만 불시의 정전에서 구원하옵소서. 엔터.”

  꽤 오래 전에 책에서 읽은 적이 있는 컴퓨터 주기도문입니다.
컴퓨터시대를 살고 있는 현대인들이 기도에 대해서 가지고 있는 생각을 잘 빗대어 만든 명문입니다. 지금은 어느새 컴퓨터시대를 넘어서 스마트폰시대가 되었습니다. 클릭 한번으로 원하는 정보가 출력되던 시대에서, 터치 한번으로 원하는 정보가 손에 들어오는 시대가 된 것입니다.
  이러한 시대적인 변화 속에서 성도들이 하나님께 드리는 기도에 대해서 스마트폰을 터치하는 것과 같은 기대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오래 기도하거나 진득하게 기도하기를 매우 불편하게 여깁니다. 기도하는 시간을 낭비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다보니 조금 기도하다가 ‘정말 하나님이 살아계실까?’ ‘하나님이 내 기도를 들으실까?’ 하는 의심과 회의를 가지게 됩니다. 기도를 하나님과 대화와 교제의 수단으로 생각하지 않고, 내 요구사항을 들이미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입력정보를 넣었으니 출력정보를 달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기도는 하나님과의 대화이고 교제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충분한 시간이 필수적입니다. 어떤 시인이 노래한 것처럼 가을엔 더욱 많이 그리고 오래 기도하는 삶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마태복음 26장40절
“제자들에게 오사 그 자는 것을 보시고 베드로에게 말씀하시되 너희가 나와 함께 한 시간도 이렇게 깨어 있을 수 없더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