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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히 그리고 오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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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하나냐 댓글 0건 조회 627회 작성일 22-07-16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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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히 그리고 오래

    계속되는 리모델링 공사관계로, 많은 불편함을 감수하면서 매주일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평소에는 쉽게 허용하지 않는 좁은 간격으로 붙어 앉아서 예배를 드려야 한다는 점도 매우 불편한 요소 중에 하나입니다. 오랜 세월동안 자연스럽게 굳어진 각자의 자리가 있고, 그 옆에 앉는 사람들도 거의 고정적이라 할 수 있을 정도이고, 간격도 정해져 있습니다. 항상 앉는 자리, 항상 앉는 간격에 앉는 것이 오랜 세월 동안 굳은살처럼 베어있습니다.
    그런데 공사관계로 위치와 간격과, 옆에 앉는 사람이 완전히 뒤섞였습니다. 적잖이 불편한 상황이지만, 더 나은 예배당에 입당한다는 기대감과 소망이 있기에 충분히 감내할 수 있는 불편함입니다. 모든 공사가 끝나면 다시 정해진 자리에 적당한 간격으로 앉으면 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왕에 불편한 간격을 유지하면서 불편한 자리에 앉아 있어야 한다면, 인내하는 시간으로만 보낼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즐길 수 있는 기회로 삼으면 좋겠습니다. 이참에 서로를 더 자세하게, 더 오래 볼 수 있는 기회로 삼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나태주 시인의 “풀꽃”이라는 시의 구절처럼 자세히 보아서 “예쁨”을 발견하고, 오래 보아서 “사랑스러움”을 느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자세히 오래보면, 매력적인 향기와 고혹적인 빛깔은 없어서 꽃이 아니라 풀꽃이라 불리는 것도 나름대로 예쁘고 사랑스럽다는 사실을 알 수 있듯이, 내 옆에 앉아 있는 한사람 한사람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아름다움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사단은 우리가 서로를 자세히 그리고 오래 보지 못하도록 방해합니다. 또한 하나님을 자세히 오래 보지 못하게 끊임없이 유혹합니다. 유혹을 이기고 하나님과 서로를 더 자세히, 그리고 더 오래 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출애굽기 8장28절
“바로가 이르되 내가 너희를 보내리니 너희가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께 광야에서 제사를 드릴 것이나 너무 멀리는 가지는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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