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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의 이불

  겨울에 눈이 가장 많이 온다고 알려진 대설(大雪)이 이미 지났습니다. 절기는 대설이었지만, 실제로는 눈이 많이 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정치적으로, 사회적으로는 엄청난 눈이 내려서 온 땅을 뒤덮었습니다. 모든 세상이 눈덮인 세상이 되었지만, 그래도 절망과 낙담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대설에 눈이 많이 오면, 농부들은 눈덮인 세상에서 이듬해 보리의 풍작이라는 희망을 바라봅니다. 차가운 눈이 보리를 덮어 보온 역할을 하고, 동해(凍害)를 적게 입어서 보리 풍년이 든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농부들은 대설에 내리는 많은 눈을 “보리의 이불”이라고 합니다.
  욥은 극심한 환난과 시험을 당했습니다. 하루 아침에 많은 재산을 잃어버렸고, 자녀들도 잃었고, 자신의 몸은 병들어 만신창이가 되었고, 아내와 친구들마저 등을 돌렸습니다. 고난의 눈으로 온통 뒤덮였습니다. 하지만 그 눈덮인 고난 아래에서 마침내 처음보다 더 큰 갑절의 복을 받았습니다.
  지금 유례없는 고난의 눈으로 뒤덮여 절망의 시간들이 오히려 보온이 되어서 동해(凍害)를 이겨내는 보리의 이불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욥기23:10
“나의 가는 길을 그가 아시나니 그가 나를 단련하신 후에는 내가 순금같이 되어 나오리라”

욥기42:10
“여호와께서 욥의 곤경을 돌이키시고 여호와께서 욥에게 이전 모든 소유보다 갑절이나 주신지라”

* 그림출처 : https://blog.naver.com/morningeat/220926646024